미국 제조업의 역설: 일자리는 줄고, 생산성은 늘고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30년간 크게 줄었지만, 기술 혁신 덕분에 노동자 1인당 생산성은 오히려 급증했습니다. 이는 투자자에게 전통적 제조업이 아닌, 첨단 기술과 자동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미국 전체 비농업 고용 중 제조업 비중 (2024년 기준)
약 8.4%
1987년 약 17%에 달했던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와 기술 중심으로 변화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배경
많은 사람들이 미국 제조업이 쇠퇴했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1987년 이후 미국 전체 일자리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과거 미국 경제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모습은 익숙한 뉴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숫자 이면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됩니다. 같은 기간, 노동자 1인당 생산성은 극적으로 치솟았습니다. 즉, 더 적은 수의 노동자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마치 10명이 손으로 하던 일을 2명이 최신 로봇과 컴퓨터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제조업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변신한 것'입니다. 노동 집약적인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미국 제조업의 핵심은 공장의 크기나 노동자의 수가 아니라, 기술력과 혁신입니다.
🔍 맥락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동화'입니다.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도입되면서 사람의 손이 필요했던 많은 공정이 기계로 대체되었습니다. 둘째는 '글로벌라이제이션'입니다. 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오프쇼어링'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단순 조립 일자리가 크게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해외로 나갔던 공장을 다시 본국으로 들여오는 '리쇼어링'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반도체법(CHIPS Act) 등을 통해 첨단 제조업의 자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영향
초보 투자자에게 이 현상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더 이상 '제조업'이라는 단어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굴뚝 산업의 이미지는 잊어야 합니다. 대신,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보틱스 기업, 스마트 팩토리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그리고 반도체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첨단 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분야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노동 생산성 (Labor Productivity)
노동자 한 명이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더 적은 자원(시간, 인력)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이며, 기업의 수익성과 국가 경제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예: A빵집에서는 1시간에 빵 10개를 만들고, B빵집에서는 같은 시간에 빵 20개를 만든다면 B빵집의 노동 생산성이 2배 높은 것입니다.
오프쇼어링 (Offshoring)
기업이 생산, 서비스 등 업무의 일부를 인건비나 운영비가 더 저렴한 해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현지 법규나 물류 문제 등 새로운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 미국의 한 의류 회사가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옷을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오프쇼어링 사례입니다.
리쇼어링 (Reshoring)
오프쇼어링의 반대 개념으로,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 기지를 다시 자국으로 되돌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 자국 산업 보호 정책, 기술 유출 방지 등의 이유로 리쇼어링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