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두 얼굴: 테크는 주춤, 공장은 부활
2025년 2분기 미국 주별 GDP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기술 중심의 서부 경제는 둔화된 반면, 제조업 중심의 중서부는 이례적인 성장을 보이며 미국 경제의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고민할 시점임을 시사합니다.
최고-최저 성장률 주(州) 격차
2.3%p
2025년 2분기 최고 성장률을 보인 오하이오(+1.5%)와 최저를 기록한 캘리포니아(-0.8%)의 성장률 포인트 차이입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지역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 배경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2025년 2분기 주별 실질 GDP 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각 변동이 감지됩니다. 전통적인 성장 엔진이었던 캘리포니아(-0.8%), 워싱턴(-0.5%) 등 기술 허브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한때 '러스트 벨트(Rust Belt)'라 불렸던 오하이오(+1.5%), 미시간(+1.2%) 등 중서부 제조업 지역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과시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신규 공장 건설과 제조업 부활 정책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같은 남부 '선 벨트(Sun Belt)' 지역은 팬데믹 이후의 폭발적 성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맥락
이러한 지역별 성장률 격차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수요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고금리 환경과 비용 절감 압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습니다. 둘째, '반도체법(CHIPS Act)'과 같은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활 정책(리쇼어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있던 공장들이 미국 본토로 돌아오면서 중서부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 영향
초보 투자자에게 이 데이터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모든 달걀을 빅테크라는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야를 넓혀 산업재, 소재, 인프라 관련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부활하는 중서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변화하는 경제 지형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다각화할 좋은 기회라는 뜻입니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실질 GDP (Real GDP)
한 국가 또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산한 것입니다. '실질'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는 물가 상승분(인플레이션)을 제외하고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이 올라서가 아닌,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더 정확한 경제 성장 지표입니다.
예: 작년에 1,000원짜리 빵을 100개 팔았다면 명목 GDP는 10만원입니다. 올해 빵 가격이 1,100원으로 오르고 105개를 팔았다면, 실질 GDP 성장률은 가격 변동을 제외한 생산량 증가분인 5%로 계산됩니다.
경제 수축 (Economic Contraction)
경제 규모가 이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태를 말합니다. 일시적인 수축은 흔히 있을 수 있지만, 2분기 연속으로 수축이 이어지면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고 판단합니다.
예: 매달 300만원씩 벌던 프리랜서의 수입이 다음 달 280만원으로 줄어든 상황을 개인의 '경제 수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리쇼어링 (Reshoring)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저렴한 인건비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기술 보호,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더 중요해질 때 활발해집니다.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입니다.
예: 중국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만들던 미국 회사가 공급망 문제와 미중 갈등을 겪은 후, 텍사스에 최첨단 자동화 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하는 것이 대표적인 리쇼어링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