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갈망: 통계가 놓치는 진짜 경제
공식 실업률만으로는 노동 시장의 완전한 그림을 볼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원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구직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규모는 미래의 임금과 물가, 그리고 경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브리핑을 통해 숫자 너머의 경제 신호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2023년 4분기 미국 광의의 실업률 (U-6)
7.1%
이는 같은 기간 공식 실업률(U-3)인 3.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일할 의지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숨은 노동력의 규모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경제 회복 시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배경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은 매달 노동통계국(BLS)을 대신하여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인구 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 CPS)'를 실시합니다. 이 조사는 200개가 넘는 질문을 통해 미국인의 고용 상태를 파악하는데, 그중 핵심 질문 하나가 바로 “현재 일자리를 원하십니까?”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현재 일하고 있는가’ 또는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가’를 넘어섭니다. 공식 실업률(U-3)은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만을 실업자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일할 의지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들은 '주변부 구직자' 또는 '낙담한 구직자'로 불리며, 공식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지만 잠재적인 노동력 공급원으로 경제에 큰 의미를 가집니다.
🔍 맥락
그렇다면 왜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 '숨은 구직자'들이 중요할까요? 그들이 많다는 것은 노동 공급이 아직 충분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경제가 호황을 맞아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릴 때, 이들은 다시 노동 시장으로 돌아와 구인난을 해소하고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가 침체되어 이들의 수가 급증한다면, 이는 공식 실업률보다 더 심각한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고음이 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경제 위기 후에는 많은 사람이 노동 시장에서 이탈했다가 서서히 재진입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의 움직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의 숨은 구직자가 있다면,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어 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 영향
초보 투자자라면 이러한 노동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할까요? 1. **숨은 노동력의 규모 파악**: 단순히 실업률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주변부 구직자'나 '낙담한 구직자'의 통계를 함께 확인하며 노동 시장의 여유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세요.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U-6 실업률 지표는 이러한 광의의 실업 상태를 보여줍니다. 2. **인플레이션 압력 예측**: 숨은 구직자가 많다는 것은 미래의 노동 공급원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과도한 임금 상승 압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 임금 인상 압력이 커져 인플레이션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산업 및 기업 분석**: 인건비에 민감한 산업(예: 서비스업,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노동 시장의 여유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시해야 합니다. 노동 시장이 타이트해지면 해당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자동화나 기술 혁신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4. **연준(Fed) 정책 방향 예측**: Fed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합니다. 노동 시장의 숨겨진 부분까지 고려하여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시점을 조율할 수 있으므로, 관련 발표를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시 경제 지표를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노동통계국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
미국 노동부 산하 기관으로, 고용, 실업, 물가, 임금 등 미국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한 핵심 데이터를 수집, 분석, 발표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의 정책 결정자와 기업, 투자자에게 중요한 경제 현황 파악의 기초 자료를 제공합니다.
예: 매달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는 BLS의 대표적인 발표 자료입니다.
현재 인구 조사 (Current Population Survey, CPS)
미국 인구조사국이 BLS를 대신해 매월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광범위한 설문조사입니다. 이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공식 실업률(U-3)을 포함한 다양한 노동 시장 지표를 산출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유사하게, 인구의 경제 활동 상태를 파악하는 핵심 통계 조사입니다.
주변부 구직자 (Marginally Attached Workers)
현재 일하기를 원하고, 지난 12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아본 적은 있지만, 조사 시점 기준 지난 4주 이내에는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공식 실업률(U-3)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잠재적인 노동력으로 간주됩니다.
예: 한때 바리스타로 일했고 다시 일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이 양육으로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사람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낙담한 구직자 (Discouraged Workers)
주변부 구직자 중 특정 유형으로, 일자리를 원하고 일할 능력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예: 여러 번 이력서를 냈지만 계속 떨어져서 이제는 아예 구직 사이트를 들여다보지 않게 된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광의의 실업률 (U-6 Unemployment Rate)
가장 흔히 접하는 공식 실업률(U-3)보다 더 넓은 개념의 실업률입니다. U-3에 '주변부 구직자'와 '불완전 취업자(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풀타임을 원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여 노동 시장의 실제 상황을 더 포괄적으로 보여줍니다.
예: 경기가 안 좋을 때는 U-6 실업률이 U-3 실업률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나, 실제 체감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