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의 지도, 내 지갑은 어디쯤?
미국 가계의 총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그 혜택은 상위 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의 편중' 현상은 경제 전반의 건전성과 초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중요한 시그널을 보냅니다.
미국 상위 1%의 부의 비중 (2023년 4분기 기준)
30.4%
미국 전체 부의 약 3분의 1을 최상위 1%가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 배경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총 순자산이 156조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언뜻 보면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소식처럼 들립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더 부유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의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부의 증가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상위 1% 부유층이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의 약 3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상위 10%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약 70%에 육박합니다. 반면, 하위 50%의 가계가 가진 자산은 전체의 2.5%에 불과합니다. 팬데믹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 맥락
이러한 부의 편중 현상은 왜 발생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자산 구성의 차이에 있습니다. 부유층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 뮤추얼 펀드 등 금융 자산으로 보유합니다. 지난 몇 년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이들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반면, 중산층 및 서민층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대부분 '집'입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했지만, 주식 시장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자본 소득(투자를 통한 소득)이 근로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산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큰 부를 축적하는 구조가 심화된 것입니다.
💡 영향
투자자에게 이 현상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K자형 회복'이 경제의 뉴노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부유층의 소비는 명품, 고급 자동차 등 고가 시장을 견인하지만, 다수 서민의 소비력은 정체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할 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됩니다. 둘째, 장기적인 부의 축적을 위해 '자본 소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월급을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자산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소액이라도 꾸준히 주식이나 펀드 같은 자산에 투자하여 '자산 인플레이션'의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순자산 (Net Worth)
개인이나 가구가 소유한 모든 '자산(Assets)'의 총 가치에서 모든 '부채(Liabilities)'를 뺀 금액입니다. 나의 현재 재정 상태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재무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 만약 5억 원짜리 아파트와 1억 원의 예금이 있고, 주택담보대출이 3억 원 있다면, 나의 순자산은 (5억 + 1억) - 3억 = 3억 원이 됩니다.
자산 인플레이션 (Asset Inflation)
우리가 흔히 아는 물가(소비자물가) 상승이 아니라,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자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유동성 증가) 이 돈이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K자형 회복 (K-shaped Recovery)
경제 위기 이후 특정 산업, 기업, 소득 계층은 빠르게 회복하며 성장(알파벳 K의 우상향 대각선)하는 반면, 다른 부문은 계속해서 침체하거나 악화(K의 우하향 대각선)되는 불균등한 회복 형태를 의미합니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될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